그것이 알고 싶다, 16개월 아동학대 정인이를 위한 어른들의 챌린지 '정인아 미안해'

"정인아 미안해" 16개월 입양아 사망에 공분한 네티즌

'그것이 알고 싶다'정인이의 사망, 위탁모 "양부모 인상 좋아 보였다"

16개월 정인이 양부모, TV  출연 모습 공개·방송국 근무···CCTV 속 정인이 상태는

'그것이 알고 싶다'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 의료진 "아동학대 소견"

 

2일 밤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이 어떻게 학대를 받아 죽게 되었는지 다시 한번 조명하였다.

 

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어린 정인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였다. 시민 김운경 씨는 "너무 짧은 생을 살다 갔는데 사는 동안 누리지 못했던 거 가서라도 잘 지내라고 인사해주고 싶어서 그래서 왔어요"라고 말하였다. 가파른 비탈에 있는 작은 죽음. 살아있는 동안 불러주지 못해 사람들이 미안해하고 있는 아이의 이름은 바로 정인이다.

 

#16개월 입양아 정인 #정인이 사건

"정인아 미안해" 16개월 입양아 사망에 공분한 네티즌 [사진=국민일보]

지난 2020년 10월 13일, 생후 16개월의 아이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차디찬 응급실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위독한 환자들을 수업이 경험한 응급실 의료진이 보기에도 당시 아이의 상태는 처참했다고 밝혔다.

 

또래에 비해 눈에 띄게 왜소한 데다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인해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 양은 입양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나 버렸다.

 

의료진은 아이의 몸에 드러난 손상의 흔적들을 단순 사고가 아닌 아동학대라고 판단하였고, 현장에 있던 양모 장 씨를 경찰에 신고하였다. 현재, 정인 양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장 씨는 구속기소 된 상태라고 한다. 어렵게 입수한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강한 외력으로 인해 췌장도 절단된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의료진은 "저희가 심정지에서 회복한 다음에 CT를 찍었다. 터진 장에서 피도 나고 염증도 생긴다. 그래서 배 자체가 썩어간다. 결정적 사인은 이 장기가 찢어진 것이다. 이걸 또 방치했다. 바로 왔으면 살았을 수도 있다"라고 하였다.

 

16개월 아이의 몸에서 또 다른 문제점이 있었다고 한다. 의료진은 정인이의 CT 사진을 보여주며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가 아동학대 소견이다"라고 하였다. 온몸에서 확인되는 골절의 흔적. 의료진은 "양모가 무릎을 꿇고 울면서 '우리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냐'라고 하였다. 학대인 것을 알았지만 부모가 너무 우니까 '진짜 악마다'라고 생각하는 의료진도 있었다"라고 설명하였다.

 

너무 빨리 하늘의 별이 된 아이, 정인이는 지난 2019년 6월 10일 출생하였다. 건강하게 태어난 정인이는 사정이 있어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엄말 떠나왔다고 한다. 입양 기관이 지정한 위탁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고 있었다. 건강하고 호기심 많던 아이. 정인이는 음악을 유난히 좋아했었다 전하고 있다.

 

#16개월 정인이 #입양아 사망 부모 신상

'그것이알고싶다' 정인이의 사망, 위탁모 "양부모 인상 좋아보였다" [사진=탑스타뉴스]

아이를 사랑으로 7개월간 키운 위탁모는 아직도 정인이의 모습이 생생하다 하였다. "정인이도 집에 와서 아마 한이 틀 뒤에 탯줄이 떨어졌을 거예요"라며 위탁모는 정인이를 찍은 사진들을 빼곡하게 넣어놓은 앨범을 펼쳐 보였다고 한다. 위탁모는 양부모가 왔을 때 인상이 좋아 보였다며 "양모는 너무 활달해 보이고 밝고 통역사라 하더라고요. 아빠도 보기엔 인상이 순해 보여요. 딸도 있다고 하길래"라고 얘기하였다.

 

입양 심사는 매우 꼼꼼하게 진행됐었다고 한다. 홀트 아동복지회 국내 입양 팀장 조선미 씨는 "입양을 원한다고 저희랑 상담을 진행했고요. 양부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으로 저희가 방문을 해서 저희한테 주신 정보가 맞는지에 대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미국에서 일한 정인이 양모 장ㅇㅇ씨는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를 하였었고, 양부 또한 이 봉사활동에 동참한 적이 있었다 한다. 주변에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늘 말해왔다는 양모 장 씨, 양모 장ㅇㅇ의 지인은 "입양을 할 생각이라고 해서, 아 , 대단한 것 같다고 했었거든요"라고 말하기까지 하였다.

 

 

또한 16개월 정인이의 사망 전날 어린이집 CCTV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분노가 이어졌다고 한다. 2일 방송에서는 입양 후 학대를 받아 숨진 16개월 정인이의 모습을 전하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16개월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 어린이집 CCTV를 공개하였다. 해당 영상에서 정인이는 무감정 상태로 앉아있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음식을 거부하는 정인이에게 우유를 먹였지만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교사들은 정인이의 체온을 재고 안아주며 정인이의 몸 상태를 연이어 체크했다고 하였다.

 

어린이집 교사는 정인이의 모습에 아동학대를 의심하였고 병원까지 데려갔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정인의 양모가 더욱 예민해졌다고 설명하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만난 국내 입양 팀장은 "양부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으로 방문해서 정보가 맞는지 절차를 거쳤다"라고 설명하였다.

 

#16개월 입양아 양부모 #정인이 사건

#16개월 정인이 양부모, TV출연 모습 공개·방송국 근무···CCTV속 정인이 상태는 [사진=이투데이]

양모는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해외입양인을 돕는 일을 하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양모가  TV에 출연해 해외입양인을 통역했던 모습을 공개하였다. 또 양부는 방송국에서 근무하며 양부 역시 양모의 봉사에 동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또한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양부모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의 이야기가 공개되었지만 그전에 온라인에선 '정인아 미안해' 실검 챌린지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공식 유튜브에는 '정인이는 왜 죽었나? - 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예고편이 올라왔었다. 해당 영상에서 지인들은 정인이를 "너무 예쁘고 잘 웃었다. 뽀얀 아이였다"라고 말하였다. 양부모에 대해서는 "처음에 입양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그렇게 따뜻한 생각을 했느냐고 말했다"며 "진짜 되게 착한 천사였다"라고 증언하였다.

 

 

하지만 주변인의 말과 달리 부부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지난 11월 19일 검찰에 송치됐다고 한다. 입양모는 아이를 입양한 지 얼마 안 된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 간 정인이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골절상 및 장간막 파열 등의 상해를 가한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

 

남편의 경우, 아내의 학대가 진행되는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일부 학대 행위에 가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실제로 아기는 온 배가 피로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양쪽 팔은 골절, 쇄골·다리 등에는 멍투성이였다고 전했다.

 

이후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측은 피해 아동을 추모하기 위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하였다. A4용지에 '정인아 미안해' 등의 글을 적고 인증숏을 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SNS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인아 미안해' 고통 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길' 등의 글이 적힌 게시물이 다수 목격됐다고 한다. 관련 게시물만 900개 넘는다고 전하였다.

 

#정인이 학대 #노래하는 정인이

'그것이 알고 싶다'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 의로진 "아동학대 소견" [사 진=티브이데일리]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MC 김상중도 해당 챌린지에 적극 참여하였다. 앞서 제작진 측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피해 아동을 함께 추모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드립니다. 챌린지에 참여하신 분들의 인증사진으로 피해 아동을 추모하는 영상을 제작해 방송에 담을 예정입니다."라고 밝혔었다. MC 김상중 역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정인이의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은 지난 달 20일 답변 기준인 20만을 넘긴 23만 명으로 마감됐다고 한다. 당시 청원인은 "이 사건에 대해 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죗값을 받게 해 달라"면서 "16개월 아기를 쇳덩이로 수 차례 내리찍고 방치하면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이어 "상대는 힘없고 말 못 하고, 법적 부모인 가해자들에게 학대당하면서도 그들에게 의지 할 수밖에 없었던 상태에서 막 영아를 벗어난 힘없는 16개월 유아"라면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받아도 모자랄 잔혹 범죄다. 이건 명백한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이 사건을 학대치사죄로 다스린다면 앞으로 아기를 죽이고 싶은 사람들은 살인죄보다 가벼운 학대치사죄를 받기 위해 잔인하게 학대해 죽일 것이며, 오히려 아동학대를 권장하는 격이 되고 만다"라고 언급하였다. 이외에도 청원인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부모 신상공개 , 아동 관련 흉악범죄자들의 신상공개를 의무화 및 아동학대 최소 형량 사형으로 제정 등도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