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드림팀'의 양대 산맥으로 한때 절친했지만, '설거지 대첩'으로 6년간 앙금을 쌓아온 이창명과 이상인이 눈물로 화해했다. 둘은 한동안 스트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조용히 가정에 충실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아이콘택트의 참여로 시청자들한테 그동안의 궁금했던 근황을 설명한다고 한다.
2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9월 결혼을 앞둔 스페셜 MC 전진이 등장, '출발드림팀' 시절 친분을 쌓은 이창명과 이상인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MC 이상민은 "이창명과 이상인의 '설거지 대첩'은 연계인끼리 사운 영상 1위"라며 "절대 화해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우려했고, 이 사건을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실제 당시 방송 영상이 공개됐다.
그 당시에만 해도 상당히 이슈가 된 방송화면이었다.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는가에 대한 실망감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당시의 상황을 보면 이제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오늘 비로소 그 당시의 모습에 대한 설명과 화해의 모습이 나온다고 한다.
"설겆이 안했냐"라고 묻는 이창명에게 이상인이 격하게 화를 내는 해당 영상은 MC들이 말을 잃게 했다. 하지만 전진은 "방송을 같이할 때 창명 형은 코치처럼 운동하는 걸 챙겨주셨고, 상인 형은 정말 자상한 분"이라며 "시즌1에서 의형제처럼 친한 사이였던 걸 알아서, 두 분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다"라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전진은 그 당시 함께 참여하면서 우정을 보여줬고, 끈끈한 동료애를 함께 보여줬던 연예인이다. 또한 '출발 드림팀'은 당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주말 오전에 모든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유명한 프로그램이었다. 그 당시 이창명은 MC로 출연하고 이상인은 출연자로 나와서 둘의 케미에 즐거움이 배가 되었던 시절이다.
이창명과 이상인 두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 채 등장했고, MC들은 손에 땀을 쥐며 이를 지켜봤다. 긴 공백기 끝에 방송에 다시 돌아온 이창명은 "누가 초대했는지 전혀 모르겠는데..."라며 어리둥절했다. 이상인 또한 "3년 전 인생의 가장 큰 숙제였던 결혼을 하고 육아에 몰두 중이다"라고 근황을 전하며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의 김운경 작가? 아버지? 아내?"라고 상대가 누군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둘 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으로는 '출발드림팀'을 꼽았고, 기억나는 인물로는 조성모, 김종국, 변우민 등을 비슷하게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고, '안 나왔으면 하는 눈 맞춤 상대'를 묻는 말에도 말을 흐렸다.
사실 '아이컨택트'는 누가 불렀는지, 왜 불렀는지도 알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출연하는 사람마다 왜 자신이 이곳에 와있는지에 대해서 모두 궁금해했다. 이번 이 두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다. 둘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같은 동료인 전진이 둘의 앙금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해준 것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역대급 긴장감 속에 눈 맞춤 방의 블라인드가 열렸고,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마침내 이상인 쪽에선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잠시 자리를 뜨겠다고 제작진에 양해를 구했다.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긴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의 앙금이 폭발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인터뷰실로 돌아온 이상인은 "이걸 왜 시킨 거예요? 창명 형이 시킨 건가요? 좀 불편하네요"라며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창명은 "전혀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본 순간 생각난 건, '설거지 대첩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인은 "그 영상을 보고 나도 굉장히 놀랐는데, 사실 난 '설겆이 대첩' 때문에 화난 게 아니다"라며 "쌓인 감정이 4~5년 됐었다"라고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창명은 '설거지 대첩'에 대해 많이 놀랐죠. 평소 상인이는 전혀 화내는 친구가 아니고 내 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만큼 놀랐어요"라고 돌이켰다. 그러나 "이상인이 집에 갈까 고민 중"이라는 제작진의 말에 이창명은 "가지 말라고 해 주십시오"라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이렇듯 이상인의 솔직한 마음, 이창명의 붙잡아야 하는 절박함이 오늘 프로그램의 백미였다고 한다. 둘이 이러한 모습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냥 웃고 끝내거나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가는 방송사고가 재현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진의 도움으로 이들의 앞날이 해피앤딩이었다.
결국 마음의 준비 후 이상인은 눈 맞춤 방으로 돌아왔고, "언젠가 한 번은 형을 만나려고 생각했지"라고 말하며 눈 맞춤을 시작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눈 맞춤 뒤 이상인은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물었고, 이창명은 "내 편이 앞에 앚아 있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상인은 "형이 그런 말 하니까 마음이 좀 아파. 형이 내 편이라고 한 나한테 뭐가 미안한데?"라며 마음속의 앙금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이창명은 "우리가 이 자리에 오게 된 실미도 사건... 그때도 내가 강압적인 감정이 섞인 표현을 하면서 너한테 설거지를 시키지 않았을까?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인은 "안 맞지, 전혀 안 맞지. 모르겠지?"라며 "알고 행동했다면 난 형을 안 봤을 거야"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유를 말할게"라며 자신이 화가 났던 이유를 세세히 밝혔다.
이어 이창명은 "진짜 미안하고, 사는 게 너무 힘들었어.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무도 못 부르겠더라. 다 내려놓고 포기해 버렸지"라고 고백했고, 이상인은 "나한테 연락하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제 모든 앙금이 서서히 없어지는 시점에서 서로의 미안함과 애틋함이 묻어 나오는 장면이었다.
이어 '선택의 문'이 등장했고, 이창명은 조심스럽게 "옛날로 돌아가서 다시 형, 동생으로 지내는 건 어때?"라고 물었다. 이 말에 이상인은 문을 넘어서 이창명과 포옹하며 "이제 미안하다는 말 서로 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촬영 이후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오랜만에 서로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의 눈 맞춤 주선자인 전진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안도했고, 이상인은 "두 분에게 이 자리를 주선한 게 전진이라고 했더니 정말 고마워하며 영상 편지를 남겼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영상 편지에서 이상인은 "네 덕분에 어렵게 창명 형과 다시 만나게 됐다.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 드림팀 멤버들 만나서 밥 한 끼 먹자"라며 "너도 형처럼 건강한 아이 낳고 멋진 가정 꾸려라"라고 전진의 결혼을 축하했다.
전진은 "형들 만남이 좋게 마무리돼 너무나 기분 좋고, 저도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라고 화답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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